
또 다시 비가 내려와 집에서 영화 한편을 다시 보게 되었다.
보고픈 영화 목록에 있던 영화 중 하나인 '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오늘 나를 사로잡았다.
언제나처럼 영화에대한 정보없이 보기시작했고, 어느샌가 함께 분노하고 슬퍼하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좌파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켄 로치이고, 이 작품과 함께 은퇴를 선언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영국의 관료주의적인 세태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그 문제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꾸며낸 이야기가 아닌 우리 현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도 현실적인 영상에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느끼다가 결국 그 감정은 분노와 슬픔으로 탈바꿈 되었다.
그저 열심히 살아온 소시민으로 나의 권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다니엘 블레이크, 하지만 시스템은 그를 위해 존재하지 않았다.
결국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은 정부가 취약계층을 도와주는 모습이 아닌 취약계층들 그들이 서로 도와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도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케이티에게 전기세를 내라며 돈을 쥐어주고, 그녀가 일을 나간 사이 아이들을 돌봐준다.
인터넷으로 실업급여를 신청해야하는 상황에서 결국 도움을 준 것은 옆집의 차이나라는 남자였지 공무원들이 아니었다.
이 영화를 보면 우리나라의 시스템이 선진국이라고하는 영국보다 좀 더 낫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구 국가의 공무원들의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나 느린 일처리에대해 많이 들은 바가 있지만 직접 영화로 접해보니 답답해서 돌아가실 지경이었다.
원칙이라는 미명아래 그들은 뻐꾸기같이 같은 얘기만을 반복하고, 그 원칙을 벗어나 도와주려는 직원에게 나쁜 선례를 만들 수 있으니 그런 행동을 삼가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들은 어쩌면 사람이 아닌 기계부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A란 말에는 B라는 답변을하고, C에는 D, E에는 F라는 답변만을하는 일종의 로봇과도 같았다
결국 영화는 너무 현실적이게도 배드 엔딩으로 끝나게 된다.
하지만 그 배드 엔딩 속 마지막 다니엘 블레이크의 외침은 영화가 끝나고도 깊은 여운으로 남아있었다.
우리 사회는 다니엘 블레이크들의 외침을 듣고 있을까? 그들의 삶도 이 현실적인 영화와 같은 새드 엔딩으로 마치게 될까?
이런 영화를 통해 우리는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더욱 확고히하게 되는 것 같다.
수 많은 다니엘 블레이크들에게 귀 기울이고, 그들의 삶이 해피 엔딩을 맞이할 수 있게 바꿔야 할 것이다.
★★★★★
한 커피 회사가 8명을 모집했는데 지원자가 몇이었는지 아십니까?
1,300명이 넘었죠.
다 사실이에요
이 사실들은 뭘 의미할까요?
...
커피를 더 마셔야한다고 했소
진지해지세요. 기회는 한 번뿐입니다.
셈은 하시오? 일자리 부족도 사실이오
그러니 밀려나면 안되죠
이 대사에서 우리나라의 상황이 겹쳐보여 너무도 슬펐다.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밀려나지 않아야 한다.
학창시절 우리가 배운대로 '쟤를 밟지 않으면 네가 올라가지 못한다'를 또 다시 그렇게 실천해야하는 것이다.
왜 우리는 다 같이 잘 살아갈 수 없는 것일까라는 생각만이 머리 속에 머물뿐이다.
구직활동을 안 하신 건가요?
웃기는 노릇 아니오?
당신처럼 친절한 사람이 그런 이름표나 달고 앉아 잡지도 못할 일자리를 헛되이 찾아 다니는 환자나 상대해야 하다니
내 시간, 고용주 시간, 그쪽 시간 낭비해 봐야
나에게 돌아오는 건 수치심뿐이잖소
그냥 내 이름은 명단에서 빼주시오
이제 그만하리다. 난 할 만큼 했소
항고 날짜나 잡아주시오
질병 수당은 다시 받아야겠소
…
그냥 신청자 명단에 남으세요
인터넷은 도움 받으면 되요
잘못했다가는 모든 걸 잃을 수도 있어요
…
착하고 정직한 사람들이 거리에 나앉더군요
고맙소만, 앤
사람이 자존심을 잃으면 다 잃은 거요
Daniel Blake
Demand my appeal date before I starve
And change the shit music on the phones
나 다니엘 블레이크
굶어 죽기 전에 항고일 배정을 요구한다
삼담 전화의 구린 대기음도 바꿔라
"I am not a client, a customer, nor a service user. “
"I am not a shirker, a scrounger, a beggar, nor a thief.”
"I'm not a National Insurance Number or blip on a screen.”
"I paid my dues, never a penny short, and proud to do so.”
"I don't tug the forelock, but look my neighbour in the eye and help him if I can.”
"I don't accept or seek charity.”
"My name is Daniel Blake. I am a man, not a dog.”
"As such, I demand my rights.”
"I demand you treat me with respect.”
"I, Daniel Blake, am a citizen,”
"Nothing more and nothing less.”
"Thank you.”
"나는 의뢰인도, 고객도 사용자도 아닙니다"
"나는 게으름뱅이도, 사기꾼도, 거지도 도둑도 아닙니다"
"나는 보험 번호 숫자도, 화면 속 점도 아닙니다."
"난 묵묵히 책임을 다해 떳떳하게 살았습니다"
"난 굽실대지 않았고, 이웃이 어려우면 그들을 도왔습니다"
"자선을 구걸하거나 기대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다니엘 블레이크, 내가 아닌 인간입니다"
"이에 나는 내 권리를 요구합니다"
"인간적 존중을 요구합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한 사람의 시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감사합니다"